1998년 2월 1일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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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호 2005년 11월 22일 발행

THE KAIST TIMES http://kaisttimes.com

디지털 파라다이스 미디어 아트 전

"2005 Daejon Fas"

김지혜 기자
한국과학기술원
대전광역시 유성구 구성동 373-1,
305-711, 대한민국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Digital Paradise<디지털 파라다이스>-함께 만드는 미래상’은 미디어 아트 전으로, 과학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새로운 매체 비디오 영상, 컴퓨터 등을 미술매체로 승화시켜 작가와 관객 사이의 소통의 창이 마련되었다. 관객의 움직임, 반응을 감지하고 이를 다시 이미지와 소리, 동작으로 반영하여 예술작품이 완성되는 ‘보는 이’와 ‘만드는 이’가 함께하는 전시회이다.보통 미술관에서는 조용히 발소리조차 숨을 죽이고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전시관에 들어서자 아이들 웃는 소리, 재잘되는 소리, 여기저기 발자국 움직이는 소리. 이 활기찬 소리에 호기심 가득히 작품에 이끌려 간다.

대전시립미 술관의
디지털 파라다이스 미디어 아트 전

한나 하슬라티의 ‘하얀광장’의 하얀 바닥에 들어서면 관객 주위로 그림자들이 둘러싸 춤을 춘다. 두 사람이 손을 마주 잡고 뛰어가면 그림자들도 손을 잡는 분주하게 따라오는 등 그림자들은 관객의 행동을 반영하면서 자유롭게 움직인다. 이 외에도 전시장에는 더욱 더 신기하고 흥미로운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다.

존 맥코맥의 ‘에덴’은 생명체를 시각적, 청각적 효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스크린 속 생명체들은 급속하게 성장, 소멸한다. 실제 세계의 1년을 15분으로 나타낸 이 작품은 과학적 의미와 미적 표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눈에 띄는 작품은 미구엘 슈발리에의 ‘Ultra-Nature’이다. 미구엘은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새로운 자연을 스크린에 담았다. 관람객이 한 곳에 서서 꽃밭을 담은 작품(스크린)을 바라보면, 그 곳에서 식물이 서서히 자라나 꽃을 피운다. 그러나 그 자리를 떠나면 피어났던 화려한 꽃들이 소멸하고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스크린 속 식물과 꽃들이 흔들린다. 마치 갈대밭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생명체의 성장, 복제되고 전체 공간에 침투하는 생명이 사람의 ‘움직임’으로 인해 방해를 받으면 소멸하는 모습을 가상의 꽃들로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에 개최된 과학과 예술의 만남, 작가와 관객과의 만남은 18일까지 계속된다.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예술을 몸소 체험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발견함을 느낄 수 있는 ‘디지털 파라다이스’. 첨단 파라다이스의 여행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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