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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호 2005년 11월 22일 발행

THE KAIST TIMES http://kaisttimes.com

식당 개선을 위한 능동적 노력 필요

전우진
한국과학기술원
대전광역시 유성구 구성동 373-1,
305-711, 대한민국

우리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우라면 누구든지 한번쯤은 들어봤을 얘기가 있을 것이다. “카이스트 다닌다구? 천재구나 천재!”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뭔가 특이할 것 같고 인적구성이 편중되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학교를 다니면서 우리 학교도 역시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을 자주 해왔다. 요즘 다시금 그런 생각이 드는 때가 있었다. 바로 식당 앞에서 언제나 나오는 “우리 학교 식당은 왜 이 모양이냐? 어쩔수가 없구만! 업체가 바뀌어도 다 똑같은 놈들이야!” 이 문장에서 우리 학교를 우리나라로, 식당을 정치로, 업체를 정당으로 바꾸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문장이 나올 것이다.

이번 시험기간에 학부식당에 대한 엄청난 성토의 여론이 ara/food 게시판에 쏟아져 나왔다. 그 후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학부식당 측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개선된 것이므로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문시된다. 또한, 이런 문제는 학부식당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다. 현재 업체가 들어온 이후 실시된 2번의 설문조사에서 학부, 서측은 두 번 다 3.0 미만의 경고수준을, 동측 역시 3.1 수준의 낮은 점수를 얻었다는 점은 업체를 바꾸는 것이 식당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우리 학교의 처참한 먹거리 현실에 대한 학우들의 진단과 해결방법은 기나긴 처참한 먹거리 역사만큼이나 많다. 하지만 그중에 어떠한 것도 사실에 기초한 것은 없다. ‘우리학교 규모면 3개가 적당해’, ‘쪽문 밖에 비해서 학내식당이 고정식수가 많을 거야’, ‘업체가 문제가 아니라 일하시는 아주머님들이 안 바뀌어서 그래’ 등 모두가 추측일 뿐 사실에 근거하여 내려진 결론은 없다.

이제 이런 식당 개선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추측’에 근거한 지루한 논쟁을 끝내야한다. 학교 내,외부 식당과 타 대학 식당운영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이렇게 분석된 문제점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지를, 학내 식당 개수와 위치 등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사항부터 검토하여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학생 복지에 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원 측은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업체 측에 맡긴다는 것은 고양이 앞 생선 꼴이 될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한다. 물론, 우리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이 잘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 만약 잘 되어 새로운 운영 방식에 대한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 방식이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불확실한 근거위에서 키보드만 두드리는 지금과 같은 현실에 비해 좀 더 나은 방향으로의 의미있는 걸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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