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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호 2005년 11월 22일 발행

THE KAIST TIMES http://kaisttimes.com

청소, 언제했는지 기억나세요?

박재인 기자
한국과학기술원
대전광역시 유성구 구성동 373-1,
305-711, 대한민국

기숙사 방, 기숙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바로 방이다. 마지막으로 방을 청소한 날이 언제인지 생각나는가? 축제 기간의 오픈 하우스 날? 최근에 부모님이 오신 날? 기숙사에 살기 시작하면서 감기에 자주 걸리고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산다면 청소가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당신의 게으름이 원인일 수 있다.

함께 A군의 방문을 두드려보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체모를 냄새가 풍긴다. 그 방에 사는 A군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환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황사가 심한 날을 제외하면 하루 2번 이상 낮시간대에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기구의 사용으로 실내가 건조하기 때문에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는 필수적이다. 추위보다는 건조함이 당신을 감기에 걸리게 한다. 침대에 걸쳐놓은 옷들이 너무 많아 바닥에 앉았다. 침대 밑의 먼지가 옆으로 비집고 나와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닦지 않았기에 이 정도일까. 물걸레질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필수적이겠다.
쌓여있는 먼지 중에서도 미세먼지는 우리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는 폐 속에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오지 않아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피부에 쌓였을 때 바로 닦아주지 않으면 피부병이 생기게 된다. 물걸레질을 할 때는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은 먼지가 쌓여 있으니 구석구석 신경 써서 닦아야 한다. 또한 컴퓨터 모니터는 미세먼지의 온상이라고 할 만큼 많은 먼지를 유발하므로 액정 클리너 등으로 닦아주어야 한다.
이제 쓰레기를 치우고 큰 물건들만 정리하면 되겠다. A군, 매일은 바라지 않으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청소해줘요. 

샤워실, 우리를 청결히 해주는 샤워실. 얼마나 깨끗이 사용하고 있을까. 장판이 깔려 있는 샤워실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신발을 신고 샤워실에 들어가는 경우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은 맨발로 그 더러운 바닥을 딛고 하의를 입어야 한다. 그리고 샤워실 중 칸막이가 커튼인 곳은 커튼에 늘 곰팡이가 피어 있다. 1년에 2번씩 교체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것은 마지막으로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이 샤워실 문을 열어두고 나오면 쉽게 해결될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자기 옷, 샤워가 끝나면 꼭 방에 챙겨가 주기를.

우리의 청결수준, 어느 정도일까? 왼쪽은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의 하루 일과표이다. 8시부터 10시 반까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기 때문에 아침 수업에 갈 때면 늘 분리수거를 하고 계셨던 것이다. 그런데 이 하루 일과표가 화장실 입구 옆에 아주머니의 사진과 함께 적혀 있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거의 없다. 늘 감사하는 마음은 갖고 있지만 그만큼 관심을 가져드리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런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와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Times:

청소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어떤 점이세요?

아줌마:

사실 어디를 청소하든 힘든 것은 거의 매한가지에요. 할만하지 못하다고 느낄 만큼 힘든 면은 없어요. 다만,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것이 굉장히 비효율적이지요. 학생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 해주고 있기는 해요. 하지만 학생들이 쓰레기를 잘 분리해서 버려주더라도 우리가 수거를 할 때는 그대로 가져갈 수 없어요. 다 꺼내서 새로 분리해야 하죠. 그 점에서 상당히 번거로워 시간이 오래 걸리곤 하죠. 화장실이나 샤워실도 다 큰 학생들이라 깨끗하게 사용해 주어서 청소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요.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Times:

다른 곳을 청소하는 것과 특별히 다른 점이 있나요?

아줌마:

이 전에 대덕대학교 기숙사와 한울아파트 두 군데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대덕대학교 기숙사의 경우는 카이스트의 기숙사 청소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비슷비슷합니다. 다만 카이스트 학생들은 굉장히 인사를 잘 해주고 친절한 학생들이 많아서 일하면서 즐겁습니다.

Times:

학생들 방을 본 적 있으세요?

아줌마:

학 생들이 방문을 다 잠궈 놓으니까요.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저희는 복도, 화장실, 휴게실, 계단 샤워실 정도를 청소하고 있어요. (실제 학생들은 방청소를 거의 하지 않고 방에서 생활한다는 말을 듣자)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모르겠지만 방 이외에 제가 청소하는 곳은 학생들이 깨끗하게 쓰는 편이거든요. 청소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네요.

Times: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한 마디 해주세요.

아줌마:

지금처럼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예의바르고, 이곳저곳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분리수거가 좀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방법으로 개선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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