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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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찾은 오웬스 “저니맨 설움 씻을까”

게임당 7.5 리바운드 , 7.5 득점 ··· 아직은 함량 미달

이현경 기자
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 2000년1월27일

6번 이적(移籍 )의 사나이 빌리 오웬스의 영입에 말들이 많다. 오웬스는 91년 워리어즈 3순위로 지명, 96년 히트에 있을 때까지 평균 15득점 내외로 눈에 띄지는 않으나 팀에 도움이 되는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해왔었다. 그 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여기저기 전전하다 끝내는 그의 데뷔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즈에 컴백, 워리어즈가 막바로 2 연승을 올리는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현 워리어즈 진영에서는 그의 효용가치에 긍정도 부정도 하고 있지 않다. 오웬스가 들어온 후 열린 7경기에서 워리어즈는 3승 4패를 기록 전체적으로는 시즌 승률을 능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웬스가 있으나 마나한 무기력 플레이를 연출,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 7경기 평균 23.7분을 뛰며 평균 리바운드 7.7, 득점 7.5를 기록, 필라델피아 시절보다는 팀에 공헌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20일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12리바운드, 18득점으로 휴스와 더불어 한건 올린 것을 제외하고 그다지 활약을 보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3연전에서는 4.6득점에 불과해 일부에서 슬슬 약발이 식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더욱이 26일 열렸던 대(對) 애틀란타전에서는 시종일관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엉뚱 플레이로 2리바운드, 무득점에 그쳐 경기 시작 10분만에 진 감독의 분노를 사 벤치에 불려들어오기도 했다.

골게터 제이미슨의 부상으로 워리어즈는 현재 포워드진이 함량 미달인 상태다. 캐피가 제이미슨의 공백을 메꾸려 하고 있으나 오웬스가 뒤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한쪽 이빨 빼고 갈비 먹는 모양새가 된다. 

주말이면 장난감을 사들고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을 찾아가 돌봐주는 착한 아저씨 빌리. 9년차의 노련함이 좀더 과감한 플레이와 융합된다면 워리어즈의 남은 경기는 더욱 볼만 것이다.